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의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중 현재까지 74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25개(34%) 기업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LG디스플레이(034220)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패널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 컨센서스(586억원)를 139%나 웃돌았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전망치 대비 105.6%,
대우건설(047040)은 22.9%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4050억원을 달성, 컨센서스(3517억원) 대비 15.2% 높았다.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 판매 호조로 컨퍼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37.4%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부품 재고조정으로 모듈솔루션과 기판솔루션 사업부 실적은 둔화되겠으나 컨퍼넌트 부문은 고성장을 지속, 내년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 전방산업의 수요 사이클이 본격화돼 MLCC 업황은 상상 이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4255억원,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POSCO와
삼성전자는 3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 이후 전망은 어둡다. POSCO는 철강사업 호조에 힘입어 1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컨센서스(1조4211억원)를 7.7% 웃돌았다.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중국의 열연가격 하락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로 내년 철강 수요 둔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컨센서스를 2.5% 웃돌았다. 매출은 65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3조7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영업익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북미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플렉서블 OLED 가동률 증가 등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만큼 4분기 반도체 비수기에 따른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가격 하락과 IM(인터넷모바일)사업부 마진 축소로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매크로 불확실성까지 겹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고, 빗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반도체 부문 이익이 9조5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13개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