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최고의 정숙성, 현대차 '아슬란'

입력 : 2018-11-04 오전 9:46:5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 '아슬란'으로 300km 이상 주행했지만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정숙성이 좋은 차량들도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주행 시 풍절음이나 엔진음이 커지는 경우가 많지만 아슬란은 조용함을 유지했다. 
 
지난 3일 한 렌터카 회사의 '알뜰카' 서비스를 이용해 서울 여의도에서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등을 주행하면서 아슬란을 체험했다. 알뜰카는 차량의 유형만 선택하는 예약방법으로 일반적인 렌터카 서비스에 비해 대여료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차급만 선택이 가능해 정확한 차량 모델은 대여 당일 지점을 방문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대형차' 카테고리를 선택했던 기자는 '그랜저', 'K7', '제네시스' 등을 예상했지만 '아슬란 3.3 가솔린 모델'로 지정됐다. 
 
현대차의 아슬란. 사진/김재홍 기자
 
아슬란은 '비운의 차량'으로 불린다.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의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해 2014년 10월 출시됐지만 기대와는 달리 두 모델에 밀려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해 12월 단종이 결정됐다. 
 
차량에 탑승하니 첫 인상은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이 넓어 여유롭다는 것이다. 전장은 4970mm로 2019년형 그랜저의 4930mm보다 길다. 가죽 시트에 우드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 다양한 버튼이 있는 검정색 계열의 센터페시아는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각종 버튼은 운전자가 팔을 뻗으면 쉽게 닿을 수 있는 높이에 위치하도록 설계됐다. 
 
아슬란의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이 적용됐고 시인성이 높아 운행 정보를 확인하기 용이했다. HUD와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조합으로 운전하기가 편했다. 아슬란은 일반적인 주행 모드외에 '스포츠 모드'와 '에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 모드에서는 생각보다 가속력이 좋지 않았지만 시속 100km 이상으로 고속으로 몰아도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져 피로도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니 가속 성능이 훨씬 좋아져 계기판에서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소 가벼웠던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무거워졌다. 다만 오르막길을 주행했을 때 등판력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아슬란의 시트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다양한 안전사양 기능도 경험했다. 차선이탈경보장치의 경우 차선을 이탈하면 차량에서 진동이 느껴지면서 계기판에도 경고 표시가 나타났다. 게다가 HUD 화면에서도 해당 차선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했다. 사각지대 감시장치가 작동되면 사이드 미러 윗 부분에 경고 표시가 뜬다. 운전자의 사각에서도 위험을 감지할 수 있어 특히 차선을 변경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서라운드 모니터 기능도 주차할 때 편리했다. 후진할 때 뿐만 아니라 차량을 이동할 때도 차량을 위에서 바라본 시점을 내비게이션으로 볼 수 있어 접촉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아슬란 3.3의 최대 출력은 290마력, 최대 토크는 35.0㎏·m, 복합 연비는 10.1㎞/ℓ(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시승에서도 공인 연비와 거의 동일한 10.2㎞/ℓ를 기록했다. 
 
서라운드 뷰 기능이 구현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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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