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이 7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보건의료협력 분과회담을 개최한다. 지난달 15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후속 실무회담이 속속 열리면서 한때 제기됐던 남북대화 교착 우려는 해소되는 분위기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과 (지난달 15일) 남북 고위급회담 합의에 따라 보건의료협력 분과회담을 7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며 “남북 간 전염병 공동대응체계 구축과 보건의료분야 협력에 대해 상호 관심사항을 폭넓게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북측에서는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다.
남북은 지난달 고위급회담에서 보건의료 분과회담을 10월 하순에 열기로 한 바 있다. 보건의료 회담과 남북 체육회담 등 당초 10월 말 내 개최에 합의했던 회담들이 시일 내에 열리지 못하면서 일각에서 ‘원활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은 지난 2일 체육회담에 이어 보건의료회담까지 연이어 개최하는 것으로 우려를 불식했다.
보건의료회담을 통해 남북은 전염성 질병 공동대응체계 구축 논의를 시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 건강공동체’ 구현을 위한 단계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남북은 지난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선언) 이후 총리회담, 경제협력공동위 등을 통해 의료소모품 공장 건설, 감염병 통제 실태조사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에 합의한 바 있다. 향후 논의 과정에서도 당시 합의내용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이달 중 개최를 약속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 착수를 위한 적십자회담이 열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은 그간 문서교환 방식으로 이산가족 면회소 복구와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의 실무적 문제들을 논의해왔다.
고위급회담 합의에 포함된 북측 예술단의 방남, 경의선·동해선 철도 공동조사 등 시기도 주목된다. 백 대변인은 “(예술단 공연 관련) 특별히 더 알려드릴 사안은 지금 없다”고 밝혔다. 철도연결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연계된 만큼,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6일(현지시간) 미 중간선거가 끝난 후 미국을 상대로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받기 위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