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은행(000030)이 지주사 전환 인가를 승인받으며 4년 만에 금융그룹으로 부활한다.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가칭)는 내년 초 출범을 시작으로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설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또 과점주주인 키움증권과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우리금융지주 주식 한도초과 보유도 승인했다.
비금융주력자인 키움증권과 IMM PE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4% 이상 보유할 수 있다. 단 4% 초과보유 주식의 의결권은 포기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설립을 인가했다"며 "국내 자산순위 5개 시중은행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는 잠정적으로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되며,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를 지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식의 포괄적 이전은 기존 금융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하고, 기존 금융회사의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2014년 해체 이후 4년 만에 금융지주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을 각각 BNK·JB·농협금융과 DGB금융에 매각하고 우리금융지주를 해체시켰다. 이후 2016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 29.7%를 과점주주방식으로 매각하며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우리은행은 새롭게 꾸려지는 우리금융지주를 위해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선임 등 지배구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이달 23일 주식이전계획서 승인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주회사는 오는 12월28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한편 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되는 주식이전 대상 회사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에 대한 자회사 추가 편입 여부는 지주 설립 이후 확정된다.
우리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