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키우는 '빚 낸 주식', 신용잔고 감소 종목에 주목

신용잔고율 0.5% 이하·증익 예상 종목…LG전자·이마트·CJ대한통운

입력 : 2018-11-10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개인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는 하락장에서 신용 담보 부족으로 낙폭을 키운다. 신용 담보 부족으로 반대 매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신용 잔고가 감소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시장의 신용잔고는 코스피 4조6000억원, 코스닥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잔고 수치는 비슷해 보이나 시가총액 대비 신용 잔고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약 0.3%, 코스닥은 약 1.9%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신용 잔고는 10월 한 달간 약 1조5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낙폭 확대 원인으로 해석된다"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신용거래와 지수의 연관 관계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충분한 가격·기간 조정과 신용 잔고 감소로 향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LG전자(066570)이마트(139480), CJ대한통운(000120)을 꼽았다. 신용 잔고가 감소했다는 의미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 중장기적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종목은 코스피200지수 내에서 신용잔고율이 0.5% 이하로 감소했고, 내년 증익이 예상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유효한 종목들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계열 분리 이슈로 주가가 연초 11만원대에서 7만1000원선으로 약 35% 조정받았다. 
 
신 연구원은 "올해 연말 전장부품의 수주 잔고가 43조원으로 대폭 증가해 매출 규모 확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역사적 저점인 주가수익비율(PER) 6.6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계열 분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주가는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연초 26만원대에서 20만원선으로 약 20% 밀렸다. 국내 내수 경기 우려와 마트 부문 매출 성장 둔화, 온라인 사업 투자 유치 지연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사업에 대한 회사 분할 공시와 투자 유치 보도는 다행히 온라인 사업 지연 우려를 해소했다. 온라인 시장이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 유통사에 재편될 것임을 감안하면 초기 적자 우려보다 온라인 매출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파업과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셧다운 비용 등으로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자동화 터미널 가동에 따른 비용 절감과 신규 자회사 편입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 택배 가격이 한계에 달해 시장이 대형 사업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CJ대한통운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신 연구원은 "5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향후 택배 단가 정상화에 따른 수혜가 업계 내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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