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와 플랜트 공장 등에 미세먼저 저감 시설 도입에 나섰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에 미세먼지 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석탄 사용 규제가 느슨해지고 겨울철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미세먼지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파트 등에 미세먼지 특화 시설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을 단지에 적용한다.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IoT 홈큐브'를 래미안 아파트 등에 설치해 공기 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장치는 미세먼지가 안 좋은 경우에는 빨간색으로 점등되며 래미안 주거관리 시스템(HAS)와 연동돼 자동으로 실내환기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향후 각각 오는 2020년, 2021년 연이어 입주를 시작하는 '래미안 리더스원'과 '래미안 목동아델리체' 등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5개의 '토탈 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단지별 특성에 맞춰 선별적으로 도입한다. 헤파필터가 대표적인 도입 기술 중 하나다. 헤파필터는 각 세대내 환기구에 H13 등급 0.3㎛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장치로, 내부로만 공기순환이 이뤄지는 기존 환기 방식과 달리 외부 공기와도 순환이 이뤄져 초미세먼지를 촘촘하게 거른다. 또한 동 출입구와 세대 현관에 설치된 2중 에어샤워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빌트인 청소기로 정리할 진공 흡인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는 미세먼지 신호등, 작은 입자 물방울을 분사시켜 미세먼지를 떨어뜨리는 미스트 분수, 주방 후드와 환기 장비 연동 시스템 등을 마련해 총체적인 미세먼지 특화 장치를 곳곳에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미세먼지 관리 기술을 방배5구역,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등 아파트에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토탈 솔루션 기술을 통해 사회적 관심이 높은 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입주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도 아파트 단지 동마다 미세먼지 제거기인 에어워셔를 설치한다. 에어워셔는 옷이나 신발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장치로 상부와 몸체에 10개의 에어노즐이 외부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 기기에 장착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는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실시간 대기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원적외선 조명을 이용한 살균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충남 당진시 수청동 '당진 수청 한라비발디 캠퍼스' 등 단지부터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플랜트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사업을 벌인다. 롯데건설은 화공 및 산업플랜트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와 음식물 발효가스 등에 포함된 수분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대기오염방지시설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 6월 청류에프앤에스 등과 공동 개발을 통해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대구에 위치한 상리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 등에 설치했다. 이 장치는 가스 중 수분을 제거해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백연의 양을 줄여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경기도 고양시 바이오매스에너지화 시설에도 배기가스 처리장치를 설치했다"며 "2019년부터 미세먼지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업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을 2배 이상 강화하는 만큼 배기가스 처리장치가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