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보다 500원(0.49%) 오른 1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초반 9만96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반등하며 10만원대를 오갔다.
현대차 주가가 1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2월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4월25일 16만40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이날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발표된 3분기 실적과 함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악화일로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9251억원)를 68.8%나 밑돌아 충격을 안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나 급감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도 10만원대 초중반으로 낮춰잡고 있다. 신용등급도 조정되고 있다. 13일 무디스는 실적 전망을 토대로 현대차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에 ‘Baa1’ 등급을 부여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푸어스(S&P)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A-)을 ‘BBB+’로 낮췄고 무디스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지난 밤 전해진 수입차 관세 부과 소식도 한몫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미국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를 회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정책팀과 수입차에 대한 관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현대차의 주요시장의 성장성이 정체되거나 둔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쟁 심화로 시장 전반의 인센티브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차효과만으로 과거 수준의 이익 성장 실현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