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편의점 근접 출점 자율규약안에 이마트24가 동참하며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마트24가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할 시 사실상 출점 전략도 막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편의점 근접 출점 자율규약안에 이마트24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율규약안은 동일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간 편의점끼리도 출점을 제한하는 것으로 초기 논의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한편협)와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자율규약안 취지가 편의점 업계의 과당 출점 경쟁을 막고 점주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데 있어 한편협 소속이 아닌 이마트24 역시 동참하는 분위기로 흘렀고 최근 확정된 것이다.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왔던 이마트24로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마트24는 출범 당시 오는 2020년까지 6000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쌓인 물류 적자도 점포 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면 곧 해소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마트24의 적자는 지난해 말 최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이나 지난 3분기 기준 여전히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24가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인수전이 중요하다. 사진/이마트24
결국 마지막 기회는 한국미니스톱 인수다. 현재 심사 중에 있는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시 단숨에 손익분기점 6000점을 넘으며 자연스레 출점 걱정도 덜게 된다. 리브랜딩 등의 과제가 남겠지만 점포 수가 많아지면 물류효율 역시 올라가게 돼 장기적으로 큰 부담을 덜게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어 이마트24로서는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할 경우 이마트24는 소극적인 출점과 경쟁사 전환을 통해 점포를 늘려가는 방안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쟁사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하는 점포도 증가 추세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출점 수 대비 19.6%가 전환 점포이며 올해 경쟁사 전환 비율 누계는 14.8%에 달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 출점 환경은 타 업체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환경"이라며 "신규 출점과 경쟁사 전환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마트24는 기존 점주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점포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시행하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 'THE PRICE'가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8월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가맹점 매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요가 높은 16개 상품에 대해 대형마트 가격 수준으로 연중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점포 평균 일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지난 7일 이를 전 점포로 확대했다. 지난 25일에는 다음달부터 편의점업계 최초로 상품이 맛없으면 100% 환불을 해주는 '맛보장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24의 운명을 결정지을 입찰은 현재 심사 중에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