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국민은행, API 외부 개방 동참

오픈 API 플랫폼 구축 나서…외부업체 협업 확대

입력 : 2018-11-29 오후 4:42:4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민은행이 경쟁 은행에 이어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 역량 강화가 은행권 화두로 떠오른 만큼 내부 플랫폼을 외부에 개방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등을 선보여 차별화하기 위한 조치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공고를 내고 오픈 API 시스템 확대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섰다.
 
오픈 API는 데이터 플랫폼을 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공개하는 소스코드 모음이다. 오픈 API 개방 시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이 사업을 통해 은행 자체 오픈 API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픈 API 개발에 적합한 개발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105560)지주 계열사들은 작년 7월 개발된 그룹 오픈 API를 활용해 계열사 간 연계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국민은행은 오픈 API 플랫폼 구축을 통해 외부 핀테크 업체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보다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에 앞서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이 오픈 API를 통해 외부 협업을 확대해왔다.
 
농협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2015년 오픈 API를 서비스를 선보여 올해 상반기까지 125개 API를 외부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고 50여개 핀테크 기업이 농협은행의 오픈 API를 이용하고 있다. 오픈 API를 활용해 'P2P자금관리API', 'P2P외담대API' 등을 선보였으며 총 6개의 오픈 API 관련 BM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올해부터 오픈 API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 초 오픈 API를 활용해 두타면세점과 환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디지털 크라우드펀등 API 서비스 플랫폼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도 API를 외부에 개방해 고객들이 차량판매 온라인 플랫폼 '핀카'에서 자동자대출인 '원큐(1Q) 오토론'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이 이처럼 오픈 API 관련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외부 업체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픈 API는 외부 기업과의 협업이 보다 수월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API를 외부에 공개해 보다 활용성이 높은 융합 API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수 있고 관련 금융 서비스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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