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제약업계 대표 제품들이 3분기 업계 전반에 걸친 실적 부진 속 순항을 지속했다. 올해 또 한 번의 판매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아로나민을 비롯해 동화약품 활명수, 동아제약 박카스, 대웅제약 우루사 등 각 사를 대표하는 제품들은 3분기까지 전년 대비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 매출 1위인 활성비타민 아로나민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5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운 연간 매출 신기록 714억원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1분기 182억원, 2분기 207억원, 3분기 210억원 등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액상소화제 활명수는 5년 연속 매출 신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23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까스활이 허가받은 뒤, 2014년 편의점 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작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까스활이 전체 활명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제약사 단일 제품으로는 최초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해외 실적 증가세에 힘을 받고 있다. 지난 3분기 역대 두번째 분기 수출액인 190억원을 기록하며 수출로만 연간 535억원의 누적 매출을 쌓았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주요 수출국인 캄보디아를 비롯한 미얀마, 필리핀, 대만, 과테말라 등의 매출 증가와 최근 현지 모델로 내세운 박항서 감독 효과로 인한 베트남 인기 상승에 지난해 세운 연간 수출실적 신기록인 653억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간장약 선두인 우루사는 3분기까지 누적 662억원(전문약 포함)의 매출을 거두며 지난해 전체 판매액 823억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지난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던 우루사는 올해 역시 해외 시장 선전을 지속 중이다. 3분기까지 95억원의 수출액을 기록, 연말까지 지난해 전체 수출액(103억원)을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제약업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점은 전문의약품 신약 개발을 위한 높은 R&D 투자 비중을 이어갔기 때문인데, 이 가운데 상징성 있는 대표 일반의약품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