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 주요 계열사들이 SV(Social Value)추진실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에 본격 나선다.
6일 조직개편을 통해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 C&C 등 주요 계열사들이 SV추진실을 신설했다. SV추진실은 각 회사의 사업 내용에 맞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 직속으로 사회적 가치 추진단을 구성했다. 이날 인사에서 승진한 정인보 신임 상무(전 인력팀장)가 SV추진단장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페루 농민들의 자립을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야차이와시'에 이어 올해 11월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현지 기관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을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도 SV추진실을 신설했다. SV추진실은 PR2실장을 맡았던 이준호 상무가 이끈다. SV추진실은 박정호 사장 직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노사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임금인상률 2.5% 중 기본급 인상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재원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SK㈜ C&C도 안정옥 사장 직속으로 SV추진실을 신설한다. SV추진실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SK㈜ C&C의 주력 사업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안을 찾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SV추진실은 유항제 대외협력부문장이 이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담당하는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신설한 바 있다. 지속경영추진담당은 신승국 전무가 이끌며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월30일 친환경 반도체 생산공장을 목표로 하는 '2022 ECO 비전'을 제시했다. 2016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배출량을 2022년까지 40% 줄이고, 개발도상국에서 3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 추구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기업의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거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이윤보다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기업의 새로운 정의에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추구 조직과 제도를 설계해 내년부터 시행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