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외식업계도 불황을 겪고 있다. 주요 외식업종인 프랜차이즈업계도 이러한 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에 배달 수요 증가 등 변화하는 추세에 맞게 프랜차이즈업계는 소비자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업계 1위인 롯데리아의 가맹점 수는 지난 2015년 말 1167개, 2016년 말 1196개, 2017년 말 1216개로 소폭 성장하는 추세다.
롯데리아가 집계하고 있는 올해 말 기준 매장 수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해 총 1350여개다. 롯데리아의 직영점은 전체 매장 수의 10% 정도다. 하지만 연도별 신규 개점 수를 보면 2015년 260개, 2016년 56개, 2017년 52개로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가맹점 수는 그해 신규 개점에 계약종료, 계약해지 등을 반영해 집계된다.
버거킹은 지난 2015년 231개, 2016년 266개, 2017년 306개에서 올해는 31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공정위에 등록된 가맹점 수는 2015년 말 61개, 2016년 말 72개, 2017년 말 95개로 늘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447개에서 올해는 420여개로 대부분 브랜드와 달리 매장 수가 감소했다. 특히 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 덜 익힌 패티가 들어 있는 햄버거를 먹은 후 신장장애를 입었다며 소비자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이 영업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검찰이 맥도날드의 고소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당시 업계가 받은 충격은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에게 발생한 병이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확산하면서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까지 불신이 퍼졌다"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어려움에 외식업계 전반에 드리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점차 늘고 있는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애초 단순한 고객 편의를 위해 도입했던 배달 서비스가 이제는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업계에서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롯데리아는 배달에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도입 초기 예상과 달리 배달로 올리는 매출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현재 배달 매출이 전체의 24%~25%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의 증가로 점차 배달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 것"이라며 "이제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배달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한 배달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는 등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으며, 가맹점주에게도 수수료 절감을 위해 해당 업체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지난 2006년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배달을 시작한 것에 이어 롯데리아가 2010년부터, 버거킹이 2013년부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에 탄 상태에서 주문하고 메뉴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해당 서비스를 '맥드라이브'로 변경한 맥도날드는 현재 전체의 60%에 달하는 25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점심 등 특정 시간이 아닌 하루 종일 저렴한 가격에 메뉴를 판매하기도 한다. 맥도날드는 올해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3월 빅맥 등 인기 버거의 세트 메뉴를 하루 종일 4900원에 제공하는 '맥올데이'를 론칭했다. 버거킹도 10월부터 하루 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올데이킹'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 매장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