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무주택자 위주로 개편되는 청약 제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분양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제도 개편 후 서울 내 첫 분양 단지인 'DMC SK뷰' 견본주택 현장에선 무주택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는 분위기다.
서울시 은평구 수색동에 마련된 'DMC SK뷰' 견본주택 현장. 사진/김응태 기자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은평구 수색동 수색9구역을 재건축하는 'DMC SK뷰' 견본주택에선 수요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나타났다. 대기 수요가 많아 실외에 추가로 마련된 간이 천막이 마련될 정도였다. 실제로 오후 2시 기준 상담 대기인수는 390명을 넘었다. 다만 이전 분양 현장과는 분위기는 달랐다. 이달 11일부터 전용 85㎡ 초과인 추첨 물량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젊은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은평구 북가좌동에 거주하는 최모씨(36)는 "무주택자에게 청약 당첨 기회가 높아져서 주변에서도 그렇고 굉장히 반겼다"라며 "그동안 젊은 사람들은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가점제에서는 청약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청약제 개편으로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도 "청약제도 개편 이후 전체적으로 청약하러 오시는 분 중 젊으신 분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무주택자들은 청약 규제 개편에 반색하면서도 대출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은평구 수색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8)는 "사실 무주택자들 중 6~7억 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번 DMC SK뷰 분양 계약금도 20%라서 1억 정도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DMC SK뷰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수요자들 모습. 사진/김응태 기자
1주택자들의 청약 당첨 가능성이 줄었지만 여전히 청약을 하기 위한 발걸음도 계속됐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43세)는 "기존에 주택이 있는 사람보다 무주택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게 맞다"며 "그럼에도 시세차익이 3~4억 정도 예상되다 보니까 실거주보다는 투자 차원에서 청약하시는 분들은 계속 지원한다. 당첨되면 기존 주택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DMC SK뷰는 지하 5층~지상 30층, 8개동 총 753가구 중 250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88%이상을 실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주택형으로 구성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965만원이며, 전용 84㎡ 분양가는 6억3000만~7억2000만원이다. 지난해 6월 분양한 5억원대에 분양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 8월 8억290만원에 거래되면서, DMC SK뷰도 3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구성이며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이 적용된다. 또한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만큼 중도금대출은 40%까지 가능하며, 입주자로 선정된 날부터 5년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