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신설법인 내달 2일 출범, 노조 대응 '고심'

3000여명 신설법인 이동…"편법 발견시 소송"

입력 : 2019-01-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의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이 출범하는 가운데 노조가 향후 대응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내달 2일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분할등기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직원 1만3000여명 중 3000여명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하게 된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18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설법인 안건을 의결했다.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한국지엠에 4045억원 추가 출자를 집행해 8100억원 지원 방안을 모두 이행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7월 법인분리 방침을 발표한 이후 계속 반대해왔다. 다만 현 시점에서 별다른 대응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려고 지난 10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청 신청을 했지만 모두 행정지도 결정이 나면서 무산됐다. 
 
한국지엠의 신설법인이 내달 2일 출범하는 가운데 노조가 향후 대응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뉴시스
 
노조가 이달 19일 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 사측이 소송 방침을 나타내면서 운신이 폭이 좁아졌다. 당시 사측은 전체 직원들에 보낸 서신에서 "회사는 노조의 파업 결정에 실망했으며, 회사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파업에 관련된 노조원 등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노조는 사측이 법인분리와 등기 과정에서 불법, 편법이 발견될 경우 법적대응하고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방안에 대해서는 차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신설법인에 포함된 직원들의 구체적인 소속이나 부서, 업무에 대한 내용 등을 노조와 공유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안해하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 없이 법인분리만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측은 신설법인 설립으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설법인은 한국지엠에 생산이 배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타입에 대한 글로벌 차량 개발을 하게 된다"면서 "연말 '말리부', '카마로'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이어 내년에도 '트래버스', '콜라라도' 등을 선보여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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