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사무관 청와대 청원 게시글은 가짜" 의혹 제기

고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주의 글'…"블로그도 재민이 것 아니다"

입력 : 2019-01-03 오후 10:20:4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지시', '적자국채 추가발행 압박' 등 주장으로 파문에 휩싸인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글과 블로그가 신 전 사무관의 것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오후 1시12분쯤 신 전 사무관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신재민 후원 계좌에 후원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신 전 사무관의 최측근인'대학시절부터 신재민을 지켜봐온 선후배 일동'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모교인 고려대 커뮤니티 게시판 고파스에 게재된 '주의 글'. 사진/고파스 캡쳐
 
글쓴이는 이 글에서 "안녕하세요, 교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경황이 없어 짧게 글 씁니다. 재민이는 인근 병원에 옮겨졌고 가족들과 함께 있습니다. 생명에 지장 없습니다"라고 신 전 사무관의 상태를 전하고 "블로그, 청와대 청원, 모두 재민이 것 아닙니다. 누가 왜 그걸 운영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또 "무엇보다, 후원계좌에 돈 넣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고 "계좌가 본인 것은 맞습니다. 오픈한건 본인의 실수입니다. 상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돈이 모자란 상황도 아닙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 12월29일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했다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지시를 내렸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이 영상에서 신 전 사무관은 자신이 퇴임 후 강의를 계약한 모 공무원학원 홍보와 함께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고 후원을 요청했다.
 
이날 댓글에는 1만~3만원까지 후원계좌로 후원금을 보낸 커뮤니티 일부 회원들이 사실을 확인하는 글을 올렸지만 2명에 그쳤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모교인 고려대 커뮤니티 게시판 고파스에 게재된 '주의 글'. 사진/고파스 캡쳐
 
댓글에는 또 신 전 사무관의 블로그가 가짜라는 증거가 없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그러나 글쓴이는 "본인이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 증거가 있어야 할까요? 신재민이 고파스에 올렸던 글들을 copy & paste 한 블로그가 몇 개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을 그대로 복사붙이기 했는지, 그 중 일부를 가공했는지 여부와 의도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신 전 사무관의 이름으로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 - 신재민>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이 청원에는 3898명이 동의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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