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한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7일(미국 현지시간) 합작회사 설립 협약식을 맺었다. 양사는 JV에 각각 1650만 달러씩 총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합작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미국 차세대 방송 시장 선점에 나선다. 미국 방송사들은 지난해 차세대 방송 표준 ATSC 3.0을 제정하고 기존 ATSC 1.0보다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지난 2017년 한국에서 UHD(초고화질) 방송으로 상용화됐다.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방송망과 롱텀에볼루션(LTE)·와이파이 등 통신망의 이종 결합도 가능해진다. 미디어 사업자들은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기에 용이하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올해 미국에서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전역 1000여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과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국에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와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IP(인터넷 주소)를 인식할 수 있어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에 미국 시청자들은 스마트폰·태블릿PC·TV 등에서 본인 취향에 맞는 광고와 VOD(주문형비디오)를 골라보고 내비게이션 지도를 무선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된다.

 

싱클레어는 2017년 기준 미국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했으며 2017년 연간 매출 2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