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에서 N브랜드의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비어만 사장은 "고성능 브랜드인 N브랜드 론칭의 기본적인 목적은 기술적인 역량을 키우고 이미지를 높이는 데 있다"면서 "N브랜드의 하이 퍼포먼스 차량은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디어에서 N브랜드에 대해 평가하는 걸 보면 저희의 이런 자신감을 잘 반영한다고 본다"면서 "국내는 물론 유럽, 호주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경험하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하게 높아졌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각광받고 있고 이번 CES에서도 관련 기술이 소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어만 사장은 "저희 회사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차 '넥쏘'를 시연했고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기술개발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갖고 있으며, 자율주행 담당 기술 조직도 있지만 동시에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 시점에서 업체 간 자율주행 기술 격차가 몇 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어느 메이커에서 먼저, 빨리 할 것인가라는 프로파간다식 경쟁보다 가능한 많은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고성능차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직 어느 마켓을 대상으로 어떤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친환경 고성능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는가. 저희가 수소전기차에 관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누군가 처음 개발한다면 저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비어만 사장은 과거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BMW에 비해 현대차 연구개발 직원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 온 지 4년이 됐고 한국의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일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 보다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지니어간 경쟁심도 독일에 비해 강하고 타인보다 잘하려는 욕구도 강하다"면서 "다만 단점으로는 아주 가끔 이런 경쟁심이 협력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되는 것도 경험했다"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는 제네시스의 이미지가 좋고 미국에서도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네시스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데 다음 레벨로 올릴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