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캐딜락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CT6'의 주행감은 만족스러웠다. 마치 차량이 노면에 붙은 듯 편안하고 부드러운 운전이 가능했고 고속으로 질주해도 별다른 흔들림이나 소음 없이 안정감을 유지했다. 럭셔리 세단의 안정적이면서도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는 게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12~13일 서울에서 강원도 강릉, 동해 지역 등 584.4㎞ 구간에서 CT6의 매력을 체험했다.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화이트 색상이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6'. 사진/김재홍 기자
CT6의 첫 인상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전장 5185㎜, 전폭 1880㎜, 전고 1485㎜로 주차 시 근처에 있던 일반 세단에 비해 확연하게 컸다. 전면부 그릴과 'ㄱ'자 모양이 연상되는 헤드 램프, 캐딜락 엠블럼이 강인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스티어링 중앙의 캐딜락 엠블럼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등을 통해 프리미엄 세단에 탑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CT6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캐딜락 CT6은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강력한 성능을 보유했다. 기대보다 가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스포츠모드로 설정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고속에서도 안정성과 정숙성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계기판 색상이 빨강 계열로 변하지만 CT6은 작은 깃발 모양이 표시됐다.
시내 구간에서는 '오토 홀드' 기능을 활용해 보다 편하게 주행했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뗄 때 차량의 밀림을 방지해 정체구간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감소시킨다.
CT6의 주행모드는 세 개로 구성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주행을 하면서 '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이 가장 돋보였다. 룸 미러에 차량 후방 상황을 HD 영상으로 보여줘 일반적인 룸 미러보다 훨씬 폭넓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대형 클러스터에서 표현되는 내비게이션 화면과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편한 주행이 가능했다.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주로 듣는 기자는 플래티넘 트림에 장착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BOSE PANARAY SOUND SYSTEM)도 인상적이었다. 저음도 증폭된 소리로 들려 만족감을 느꼈는데,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34개의 스피커를 통해 최고 품질의 사운드를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이 탑재된 룸 미러. 사진/김재홍 기자
앞좌석 등받이에는 10형(인치) 듀얼 모니터가 장착돼 뒷자석 탑승객이 독립적으로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운전석 왼쪽 마사지 버튼을 눌렀을 때 전동 햅틱시트가 움직여 마사지 하는 효과를 경험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꼈다. 캐딜락 관계자는 "CT6에 적용된 액티브 섀시 시스템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각 횔의 댐핑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을 통해 최적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뷜한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는 '차선 유지 및 이탈 경고', '전방 추돌 경고' 등의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운전석 왼편에는 마사지 기능 및 시트 조절 버튼 등이 위치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의 복합연비는 8.2㎞/ℓ이며, 584.4㎞를 주행한 후 연비는 9.9㎞/ℓ가 나왔다. 시승 코스의 대부분이 고속도로였거나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 주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T6에 적용된 '나이트 비전 시스템' 등을 체험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CT6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부가가치세 포함해 터보 6897만원, 프리미엄 7808만원, 플래티넘 9493만원이다.
CT6 모습. 사진/캐딜락코리아
시승 후 연비를 확인하니 9.9㎞/ℓ가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CT6의 기어 및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