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지난 2017년 연간 10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국내 4대 금융지주 및 은행이 작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할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000030) 등 국내 4대 금융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10조99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9조7787억원보다 12.4%(1조2165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2년 연속 3조 클럽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KB금융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조4056억원으로 작년 실적 3조3119억원보다 2.8%(937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할 경우 KB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연간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7년 2조9179억원에서 작년 3조1810억원으로 9.0%(2631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작년에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권에서는 올해의 경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승인받아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4일 금융지주 체제 전환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4대 금융사 중 가장 많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의 작년 실적 추정치는 2조1357억원으로 2017년 1조5121억원보다 41.2%(6236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의 경우 작년 2조27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 2017년 실적 2조368억원보다 11.6%(2361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사마다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으로 대출 증가세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를 꼽고 있다. 실제 이들 금융사의 작년 3분기 누적 총 이자이익은 16조7635억원으로 지난 2017년 3분기 누적 총 이자이익보다 10.4%(1조5787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강화와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돼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의 경우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금융사마다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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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