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교육부가 5년간 160억원을 들여 대학을 산학연협력의 혁신 거점으로 재구성한다. 대학 유휴공간의 효율적인 이용과 기업의 인력 수급 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교육부는 '대학 내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선정 공고일은 24일이다.
대학 내 산학연협력단지는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남아도는 대학 공간을 리모델링해 기업과 연구소의 입주를 지원하는 등 대학 중심의 산학연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신규사업이다.
올해는 대학 2곳을 선정하며 선정 대학은 3년 동안 연 20억원 안팎, 이후 2년 동안 연 10억원 안팎의 지원금을 받는다. 기업·연구소가 입주하도록 시설을 재구성하고, 공동연구시설과 창업지원시설 등 산학연협력 구성요소를 대학의 특성에 맞게 효율적으로 배치한다.
대학은 지역전략산업과 대학 창업수요 등을 감안해 입주기업 선정 기준을 자율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학생대표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입주 기업을 선정한다.
입주 후에도 대학과 기업,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업은 지속된다. 기업 연구원, 교수·학생이 참여해 입주기업이 직면한 문제와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입주기업은 협의회를 통해 직접 사업화 아이디어 및 산학연협력 요청과제를 발굴하고, 학내외 전문가로 산학연자문단을 구성해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한다.
또 지역전략산업과 대학특화 분야 간 연계부터 입주기업 선정, 사업의 성과관리까지 지자체와 적극 협업해 대학과 지역의 협력을 고도화한다.
이번 사업은 혁신 인력을 갖췄으면서 유휴공간이 점점 늘어나는 대학과, 입주 공간이 필요한 기업을 '매칭'하는 취지라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박사급 연구원의 60%가 대학에서 연구하고, 대학에서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이 지난 2017년 현재 4310건이 될 정도로 대학의 인적자원은 우수한 상황이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남는 공간은 증가해, 지난해 입학정원 기준으로 대학의 토지인 교지 확보율은 216.4%나 되고, 대학 건물인 교사 확보율도 145.4%에 이른다.
기업도 고급인력 수급에 유리한 도심 지역 입지를 원하며, 초기창업 후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저렴한 도심형 입지공간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2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