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이 29일 토종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첫 영상을 지상에서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6일 낮 12시10분에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영상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국가기상위성센터 지상국에서 수신했다.
천리안위성 2A호가 보내온 지구 영상. 사진/과기정통부
항우연은 지난해 12월5일 발사한 천리안 위성 2A호 발사 후 궤도전이 과정을 수행해 21일 고도 3만6000킬로미터(km), 동경 128.2도의 목표 정지궤도에 안착시켰다.
천리안위성 2A호가 보내온 첫 영상은 기존 천리안위성 1호의 흑백영상과 다른 천연색 컬러영상이다. 한반도 주변 위성영상에서는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따뜻한 해수면을 지나면서 형성된 대류운이 서해상과 동해상에 줄지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구름이 없는 지역에서는 지형 형태를 확인할 수 있고, 호주와 중국 내륙지역은 사막 지역으로 인해 주변 지역보다 다소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호주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열대저기압 '릴리'도 관측된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공간 해상도가 4배 향상된 전 지구 영상을 10분(한반도 2분) 간격으로 산출한다. 이에 집중호우를 발생시키는 대류운의 발달 여부와 발달 정도를 실시간 관측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부터 천리안위성 2A호가 보내오는 영상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천리안위성 2A호로 태풍의 중심 위치와 이동경로를 집중 관측할 수 있고 시공간 해상도와 채널수도 늘어 태풍 예보와 구름·산불·연기·화산재 등의 탐지·분석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향후 천리안위성 2B호, 차세대중형위성 등 다양한 위성 개발을 통해 국민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윤택하게 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우연과 국가기상위성센터는 기상 및 우주기상 탑재체의 정상 동작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운영 준비 기간 중 천리안 위성 2A호가 보내오는 영상을 활용해 각 부분별 기능시험과 원하는 성능의 자료가 생산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