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30일 댓글 조작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에 댓글조작을 알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당은 '김경수 경남지사는 댓글조작 불법행위에 책임지고, 지사직에서 사퇴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댓글조작을 인지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김 지사가 댓글로 대선 여론을 조작하고, 그 대가로 인사를 약속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 범죄"라며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2017년 대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고, 대선 결과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당권주자들도 일제히 김 지사와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10배나 더 충격적인 것이 이번 여론조작"이라며 "사건은 내가 당에 돌아가면 반드시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4월 김 지사가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을 때 감옥 갈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며 "경남도민들이 걱정스럽고, 죄송스럽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사필귀정이다. 우리는 문재인정권 탄생의 근본을 다시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법원은 대규모 여론조작으로 (김 지사가)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시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당도 "'불법여론조작 사건'은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공격한 '질 나쁜 선거범죄'"라며 "'일탈한 정치인'에 내려진 당연한 판결"이라고 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김 지사는 '민주주의의 파괴자'"라며 "'거짓 덩어리' 김 지사는 부끄러움을 알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 지사의 '진짜 배후'를 밝혀라"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불법여론조작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김경수 지사의 댓글조작에 대한 2년형과 법정구속은, 민주주의 폄훼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으로서 당연하다"며 "댓글조작과 매크로조작은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반민주주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의 유신체제 이래 수십 년간 자행돼온 마타도어와 여론공작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의당은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정호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원칙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이후 재판과정에서 이번 판결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명확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