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1일 경남도민들에게 ‘옥중 인사’를 보냈다. 김 지사는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송구하다”며 “여러분께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됐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1심 재판 결과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 버려도 반드시 돌아온다”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여론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 구속된 김 지사는 배우자 김정순씨와 면회를 하며 편지를 전했다. 김정순씨는 “어제 접견 때 남편이 도민들께 전해달라고 부탁한 편지다. 염려 끼쳐드려 죄송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드린다”며 이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남도민들에게 보낸 옥중편지 전문.
경남도민 여러분, 경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여러분께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 버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당분간 행정부지사께서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부지사 두 분을 중심으로 도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십시오.
항소심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외면한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설 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 고맙습니다.
2019년 2월1일
경남도지사 김경수 올림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 조작’ 관련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