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북미회담과 겹치는 전당대회 일정 변경 검토

8일 선관위 회의 소집…홍준표 "한달이상 미뤄야", 황교안 "당 의견 따를 것"

입력 : 2019-02-06 오후 3:19:1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오는 27일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당의 기존 전당대회 일정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6일 한국당에 따르면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을 당기거나 미루는 것을 실무적으로 논의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관위는 실무진 보고가 들어오면 오는 8일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논의할 계획이다. 전당대회 후보자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당대회 일정 변경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는 '장소'다. 한국당은 2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를 대여했는데 킨텍스를 포기할 경우 27일을 전후로 50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 한 당대표 후보 측 관계자는 "2월말에서 3월까지는 실내 경기장 대회가 집중돼 있어 킨텍스 규모 정도의 행사장을 섭외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기거나 미루면 이해득실을 계산한 당권주자들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어 이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전대를 한달 후로 미루자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월27일, 28일 베트남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하루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그날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북회담은 우리가 일정변경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달 이상 미루어 지방선거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에서 정해주는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기자단과 신년오찬회에서 "일정이 중요하지 않다"며 "저는 당에서 어떤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과 같이 가면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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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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