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설 명절이 끝나면서 2·27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이른바 ‘빅3’의 행보가 주목된다.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이 황 전 총리와 날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부각하는 가운데 황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서면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연일 황 전 총리에 대해 비판 발언을 이어가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를 "검증 없는 인재" "당의 시한폭탄" 등으로 규정하며 자신을 향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황 전 총리의 병역비리 의혹을 꺼내들며 "병역문제는 국민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묵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향후 지속적으로 황 전 총리의 병역면제 의혹과 탄핵 프레임을 씌워 집요하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을 "확장성이 있고 중도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 및 탄핵 프레임으로 여권의 공격받을 수 있는 황 전 총리를 우회 겨냥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오 전 시장은 7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출마를 할 예정이었지만 유보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세론' 극복이 쉽지 않다는 고심이 깔렸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반면 황 전 총리는 문재인정부의 경제 기조를 문제 삼으며 선명성을 부각하고 문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를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 등 현 정부의 대표 정책 등을 열거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산업 개발과 기술혁신 역량 강화, 바이오산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왼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