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의 부문별 실적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라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거기다 최저임금 인상과 중국관광객 감소, 4분기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다.

 

우선 마트는 소매 경기 부진과 인간비 상승,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마트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79%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익은 462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이 같은 대형마트의 실적 감소에 따라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 및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해결책으로 내놨다. 롯데쇼핑은 스마트스토어를 확대해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고, 동남아 등 해외점포의 신선 직거래 강화하며 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온라인 신설법인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가격경쟁력 확보와 리뉴얼 투자를 통해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소비 경기가 부진하면서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4248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상승했다. 다만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3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7% 하락해 경기 침체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올해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경쟁력 확보, 이커머스 강화로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7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기준 영업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신세계 인천공항, 강남 시내 면세점 등이 매출에 포함되면서 외형은 커졌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와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명동 시내 면세점 손익이 감소하고, 공항면세점 임차료 증가로 인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앞으로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네셔널 화장품 판매를 위주로 면세점 실적을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매장과 지난해 까사미아 인수로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라며 "강남점 등 신규 매장들의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