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젊은 감성의 스포츠 세단, 마세라티 '기블리'

강렬한 속도감·엔진음 등 특징…스포츠카 정체성 느껴져

입력 : 2019-02-17 오후 2:38:3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 9일 서울에서 안성, 안산을 거쳐 다시 청담 부근까지 400km 구간에서 마세라티 '기블리'를 체험했다. 역시 젊은 세대들이 선호할만한 주행 성능, 배기음, 하차감 등이 돋보였다.
 
시승모델은 4륜구동인 'S Q4', Blue emozione 색상이었다. 기블리 S Q4의 배기량은 2979cc, 최고출력은 430ps, 최대토크는 59.2kg·m에 달한다. 기블리 일반 모델의 350ps, 51.0kg·m보다 높다. 최고속도는 시속 286km, 제로백은 4.7초다. 
 
시동을 걸었을 때 강력한 사운드가 들리면서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장소와 시간이 토요일 오전 아파트 주차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세라티 기블리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의 전장은 4975mm, 전폭 1945mm, 전고 1480mm로 생각보다 차체가 컸다. 전면부와 C필러, 스티어링 휠 등에서 마세라티 특유의 '삼지창' 엠블럼이 눈에 띄었다. 측면부 디자인은 날렵했으며, 보닛 부분이 다른 차량에 비해 길었던 점도 특징이다. 후면부 좌측부터 중앙, 우측까지 차례로 'SQ4', 'Maserati', 'Ghibli'가 레터링됐다. 
 
차량에 탑승하니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선 이탈리아 유명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와 협업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99% 천연실크로 이뤄진 제냐 패브릭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독점 생산된다"면서 "제냐 실크 인테리어는 최소 40만km의 주행을 쉽게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말했다. 
 
삼지창 엠블럼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사진/김재홍 기자
 
속도계는 푸른색 계열로 시인성이 좋았고 속도계는 310까지 표시됐다. 속도계와 RPM계 양쪽 모두 삼지창 엠블럼이 있었다.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마세라티 터치콘트롤 플러스(MTC+)가 탑재됐다. MTC+를 통해 차선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보, 오토하이빔 어시스트, 서라운드 카메라, 리어 커튼, 스타트&스탑 기능 등을 설정할 수 있었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도 가능했으며, 갤럭시노트8 유저인 기자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통해 카카오내비로 주행했다. MTC+ 위쪽에는 고급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아날로그 시계가 있었고 ZF 8단 자동변속기 부근에도 고급 디자인이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오토로 카카오내비를 구현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가속페발을 밟으니 마세라티의 명성답게 강력하게 치고 나갔다. 또한 탁월한 가속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제동 성능도 매우 우수했다. 엔진음도 강렬해서 '내가 스포츠카를 타고 있구나'는 느낌이 저절로 들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했을 때는 더욱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만족스러웠던 가속력과 스피드함과는 달리 주행감은 다소 딱딱했다. 스피드와 멋을 중시하는 젊은 운전자들에게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중시하는 고객들은 만족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좌석 공간도 생각보다는 좁았다. 
 
마세라티 기블리 정면 모습. 사진/마세라티
 
1억원이 넘는 차량답게 안전사양도 우수했다. 마세라티 주행 안정 시스템(MSP)은 차량의 장착된 여러개의 센서로 주행 상태를 계속 관찰하고 현댈링과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차선을 이탈했을 때 기본 설정으로는 강하게 조향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운전자가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에 상황을 표시했다. 사각지대에 차량이 감지되면 사이드 미러에 삼각형 모양의 경고 표시가 나타났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플러스는 경고 전달에도 운전자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스스로 제동력을 가해 속도를 줄인다. 
 
기블리의 내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기블리는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엔진 및 자동변속기를 상위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오토 스타트&스탑 기능과 유럽연합 배출가스 기준 'Euro 6' 인증으로 친환경성도 갖췄다. 
 
기블리 S Q4의 복합연비는 7.4km/ℓ이며, 실제 시승에서는 8.8km/ℓ가 나왔다. 기블리 S Q4 기본형은 1억3120만원, 그란루소 1억4200만원, 그란스포트 1억4300만원이다. 
 
기블리의 계기판.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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