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가 '슈퍼 주총데이'를 피해 다음달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3인의 사외이사 중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만 재선임하고 사회 공헌 활동과 인연이 있는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0일 오전 9시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3월의 마지막주 전 금요일에 주주총회를 열었으나,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수요일을 택했다.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를 피해 소액 주주들의 주주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액면분할 후 소액주주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20일에는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의 주주총회도 함께 개최된다. 삼성SDI는 같은날 오전 9시 더케이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기는 엘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23일 서초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등을 마친 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의안을 논의한다.
다음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이인호, 송광수, 박재완) 중에서는 박재완 전 장관만 재선임하기로 했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는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안규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재무·회계와 의학 분야 전문가이지만 사회공헌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전 부회장은 현재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안 교수는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으로는 박 전 장관과 김 전 부회장이 신규선임될 예정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일반보수 375억원, 장기성과보수 90억원 등 총 465억원으로 지난해와 같게 책정됐다.
한편 오는 10월 이사 임기가 끝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재선임은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 초부터 활발히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대법원 판결 등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