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식품 사업 부문에서 5조2718억원의 매출액, 35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등 주요 가정간편식 브랜드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최근 3년간 출시된 간편식 제품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7% 성장했다.
특히 상온 간편식 햇반컵반과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해 각각 1050억원, 1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햇반컵반은 출시 3년 만에,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는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햇반컵반의 1월 매출은 전년보다 26%, 비비고 국물요리의 1월 매출은 전년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올해 햇반컵반의 매출은 전년보다 25% 성장한 1300억원, 비비고 국물요리의 매출은 전년보다 40% 성장한 1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또 다른 간편식도 줄줄이 대형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냉동 간편식 비비고 밥의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으로 출시 첫해인 2015년의 100억원보다 5배 성장했다.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냉동면 제품 4종은 3개월 동안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냉동면으로 내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비비고 죽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3개월 동안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간편식의 성장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중국 시장도 공략한다. 현재 중국에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100억원을 투자해 조리냉동 설비를 추가한 요성 공장에서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를 생산, 현지에 간편식을 선보였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중국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3420억원으로 국내 매출 2950억원을 넘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간편식 성장을 바탕으로 업계 1위를 확고히 유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 가동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에서는 미국 슈완스 인수를 통한 주류 시장 진입, 중국 냉동식품 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지난 26일 슈완스 인수 지분을 기존 80%(134만4000주)에서 70%(117만6000주)로 줄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인수 금액은 약 2조881억원에서 1조8866억원으로 줄어든다.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재무 부담을 줄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국내 식품업체는 총 20곳이다. 이중 매출액 2조원을 넘긴 업체는 3곳이며, 5조원을 넘긴 업체는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고메 간편식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