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마지막 한분까지 발굴"

문 대통령, 해외유공자 후손과 오찬…"유공자정신, 한반도평화로 이어지길"

입력 : 2019-03-04 오후 3:03:0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정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독립유공자들의 뜻과 정신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함께 잘사는 나라로 열매 맺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독립기념관의 독립운동사연구소 기능을 더욱 확대해 독립운동 사료를 수집하고,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으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광복군 비행학교 교관 고 장병훈 선생의 외손녀인 심순복씨, 영국인 독립운동가 고 어니스트 베델(한국명 배설)의 손녀 수잔 제인 등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카자흐스탄, 영국, 캐나다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 64명이 초청됐다.
 
행사장에 설치된 배경막에는 '100년의 역사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1층 출입문 바깥에는 국방부 전통의장대가 배치됐고,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며 예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는 것을 되새기며 커다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의 이야기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다. 대한민국의 오늘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유와 독립, 정의와 평화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독립유공자들의 활약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100년 전, 선조들의 만세운동은 민족의 독립과 함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거대한 항쟁이었다"면서 "그 항쟁을 이끈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을 찾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월11일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선포 △독립운동가 포상기준 개선 △독립운동 사료 수집 및 독립운동가 발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 및 보존·관리 지원 등의 정부 정책을 소개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문 대통령이 대외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독립유공자 후손을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과 그 후손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보답하겠다는 대통령의 소신에 정말 감탄과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문 대통령 내외의 건강을 기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광복절 기념식 전날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바 있다. 다만 해외 독립유공자만을 초청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오는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일과 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두 차례 더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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