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새 앨범, 잠 못 드는 이들의 위로와 치유되길"

1년5개월 만에 신보 공개…악몽, 실연, 우울증 등 '불면' 이유 소설식 접근

입력 : 2019-03-11 오후 6:30:0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잠 못드는 사람들이 잠 못드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음악입니다. '나 홀로 밤에 혼자인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룹 에픽하이(Epik High)가 새 앨범 '슬립리스 인(sleepless in __________)'을 직접 소개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한 곡들로 그룹은 "위로와 치유의 음악이길 바란다"는 마음을 밝혔다.
 
'슬립리스 인'은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이후 1년5개월 만에 공개하는 그룹의 신보다. 악몽, 실연, 우울증, 내일에 관한 고민 등 현대인들이 잠 못드는 이유와 이에 대한 위로를 7가지 음악 이야기로 구성됐다. 앨범은 공개 전부터 방탄소년단 슈가, 선우정아, 코드 쿤스트, YUNA(유나) 등이 프로듀싱 및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그룹은 1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목 뒷부분은 듣는 이들이 직접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언더바(_)' 10개를 채워놓았다"며 "잠 못 이루는 모든 이들을 위해 만든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잠 못 이루는 이유는 다양하잖아요? 꿈이 있어서 밤새 달리는 분들도 있고 현실이 악몽 같아서 뒤척이는 분들도 있고. 이 앨범을 듣는 분들이 계신 도시의 이름이나 장소를 ‘언더바(_)’ 10개 있는 빈 공간에 채우실 수 있게 제목 뒷부분을 비워뒀습니다. 저희는 현재 ‘sleepless in Seoul’입니다."
 
그룹 에픽하이. 사진/아워즈
 
1년5개월 만에 컴백을 앞둔 심정에 대해서는 소속사를 옮긴 상황과 관련해 대답했다. 그룹은 "새로운 시작점에서 발매하는 첫 앨범인 만큼 준비하면서 힘들고 외롭기도 했고, 발매를 앞둔 지금은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알 수 없는 감정도 느껴진다"며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뿌듯하기도 한 작품이 나왔다.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16년이나 된 그룹을 변함없이 응원해준다는 사실에 감정이 벅차오르고 이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은 매 앨범 발표 때마다 실력 있는 뮤지션들과 협업해왔다. 이하이, 윤하, 태양, 나얼, 넬 김종완 등과 작업해왔고 이번에는 방탄소년단 슈가, 크러쉬, 선우정아, 코드 쿤스트, 유나 등이 참여했다. 
 
협업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룹은 "앨범을 한 편의 영화로 생각하고 영화 캐스팅을 하듯 협업에 접근했다"며 "우리가 준비한 멜로디와 가사가 시나리오라면, 우리가 그려내고 싶은 장면들을 가장 빛나게 표현해주실 분들을 찾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대답했다.
 
"고맙게도 너무나도 뛰어난 분들이 저희와 작업하는 것을 특별하게 생각해주고 즐거워해줍니다. 매번 놀랍고 축복받은 기분입니다."
 
그룹 에픽하이 '슬립리스 인' 앨범커버. 사진/아워즈
 
타이틀곡 '술이 달다'는 이별로 겪는 불면의 이야기다. 쓰디쓴 아픔으로 잠 못 이루는 화자가 술을 찾고, 술을 달게 느낀다는 내용의 곡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배종 감독이 이번 뮤직비디오의 메가폰을 잡았다. 가수 아이유(IU)와 배우 진서연이 액션 연기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곡은 존재하지 않는 영화의 OST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하신 배종 감독님께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다행히 노래가 영화음악 같고 너무 마음에 든다고 연출해주기로 하셨습니다. 아이유, 진서연 두 배우 분 역시 흔쾌히 캐스팅 제안을 받아주셔서 놀랐고 감사했어요. 뮤비 콘셉트가 독특해서 액션연기도 해야 하고, 두 분 모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저희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시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룹은 자신들을 '잠 못 드는 사람들'이라며 "잠 못 드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음악인만큼, ‘나 홀로 밤에 혼자인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열심히 만들며 긴 해외투어 일정들을 소화해내고, 여름에는 서울에서 팬 분들을 위해 즐거운 콘서트를 할 겁니다. 공연 일정 때문에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그룹이 되었지만 저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라도 팬들과 계속 소통하며 즐거운 2019년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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