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에 목을 메고 있다. 주요 수익 창출 시장인 주택 분양 경기가 수직낙하 하면서 다급해진 모습이다.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물류센터, 바이오팜 등 주력사업과 다소 거리가 먼 사업들이 신사업 목록에 오르고 있다.
아파트 분양 경기 지표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서울 한 견본주택에서 근무자가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14일 “주택 경기가 앞으로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설업은 연관 신사업이 많지 않아 다소 생소한 영역들이 새 먹거리로 검토된다. 전문성이 결여된 리스크가 있고 본연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지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이번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63을 기록했다. 관련 지수를 만들어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1.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공급자가 분양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1월 67.2, 지난달은 64.3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입주 상황도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7981호로 전월보다 7.4% 증가했다. 5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주택 경기가 하락하면서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동부건설은 건설폐기물처리 사업에 간접투자 형태로 진출한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WIK-용신환경개발 4개사(WIK중부, WIK환경, WIK경기, 용신환경개발)를 인수한 에코프라임PE 사모펀드에 60억원을 투자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추정 수익률은 2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또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와 유사한 폐기물 사업이나 재생사업 등에 간접투자 및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해외사업팀도 새로 만들었다. 단독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간접투자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GS건설은 사업 범위 안에 스마트팜을 넣기 위해 오는 주주총회 때 정관을 변경한다. GS건설은 기존에 전력부문에서 영농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수행 중인데 관련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미건설은 물류센터 개발펀드에 20억원을 쏟고 377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이천에 짓는다. 다음달 초 착공예정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