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제 상황이 최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HSBC는 지난 1분기 이머징마켓지수(EMI지수)가 57.4로 급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8년 3분기(43.4)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HSBC는 이머징 마켓의 제조업 생산과 신규 주문이 지난 2004년 2분기 이래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입증했다고 분석했다.
EMI지수는 중국, 브라질 등 BRIC 국가와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의 구매 관리자 약 5000명에게 설문조사를 벌여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의 경기활동을 측정한 것이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전반적인 증가를 50 미만으면 감소를 나타낸다.
1분기 EMI 지수는 지난 2009년 4분기(56.3)보다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은 같은 기간 56.5에서 58.6으로 상승했고, 서비스 활동도 56.1에서 56.5로 상승했다.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로 이머징마켓의 제조업 부문과 서비스 부문 생산은 4분기 연속 증가했다.
스티븐 킹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 국가의 경제 활동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했다"며 "이러한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북미와 유럽의 경우, 각 국가마다 취약한 재정상태를 다시 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 년간 긴축정책이 펼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이머징 국가들의 경우 이러한 재정 압박의 문제가 없지만 이번 EMI지수를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인한 향후 리스크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주문 잔고 지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주문 잔고 증가가 제조업과 서비스 부분에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라질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 신규 주문 증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0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수출 주문도 러시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이머징 마켓에서 증가했다.
특히 대만과 이스라엘의 증가폭이 두드려졌고, 중국과 체코, 인도와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인플레이션은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전보다 낮은 수준이나 1분기 평균 구매 비용은 지난 6분기 만에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제조업 부문에서 비롯됐다. 제조업 부문의 구매 비용이 전 분기 대비 급등함에 따라 전반적인 생산가격이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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