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내실있는 기업’을 소개하는 시간, ‘주목! 오늘의 기업’ 순섭니다.오늘은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네, 저는 ‘바이오시밀러’로 유명한 기업이죠, 셀트리온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 셀트리온이라고 하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그런 기업인데요. 실제로 다녀오신 이야기, 궁금합니다.
기자 : 네, 회사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정규직 380여명과 계약직 100여명, 약 5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5만리터 생산이 가능한 1공장이 있고, 그 옆으로 9만 리터에 대한 설비 증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 셀트리온은 경영진들이 전문 연구 개발자가 아닌 그야말로 경영 전문가들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더해 바이오 분야 전문가들도 셀트리온에 많이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기자 : 네, 우선 경영진으로 보면 서정진 대표가 대우자동차 출신인데요. 99년 임원생활을 끝으로 회사를 나온 후 어떤 사업을 시작할까 구상하던 중, 그가 찾아낸 것이 2013년이면 의약품들의 특허만료로 전세계 2000조원에 달하는 제약시장이 크게 요동친다는 정보였습니다. 그는 그 후 미국과 유럽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는 100조원 규모의 바이오 시밀러를 특화했고, 10년 정도를 준비기간으로 두고 내년이면 이제 주요 제품 두 개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고보니 지난 7일 셀트리온이 요르단 히크마사와 바이오시밀러 유통을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했던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그 계약으로 요르단 히크마사가 셀트리온의 9개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을 중동 및 서북부 아프리카 17개국에서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고 셀트리온 측이 밝혔습니다.
앵커 : 셀트리온, 지금은 좋은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 네,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자세한 이야기, 김형기 수석부사장으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1 : 김형기 수석부사장]
저희 회사는 2002년에 설립돼서 2006년까지는 주로 사업의 기반을 위한 설비 투자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투자를 했었고, 그 때까지는 매출이 1원도 없었습니다. 2007년부터 첫 매출이 발생해서 첫 해에 635억의 매출을 기록했고, 첫 년도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 지난해 매출을 보니까 1450억에 710억 영업이익, 순이익은 580억을 기록했군요.
기자 : 네, 현재까지 셀트리온이 설비 투자와 R&D에 투입한 금액은 총 3500억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올해는 R&D 투자에 매출액의 절반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두 제품의 상업화가 내년으로 다가온 만큼 개발 및 임상 등에 투자가 많은 것입니다. 회사의 계획 상 2011년부터 매년 1~2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니 앞으로도 과감한 R&D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해서 ‘바이오시밀러주’들이 지속적인 미래가치를 점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대표주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건보개혁안 하원 통과가 이뤄진 날, 셀트리온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장은 사실 전세계의약품 시장에서도 40% 이상을 차지하는 큰 시장인데요. 그러나 미국 내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있는 만큼 단백질의약품과 유사한 효능을 가지는 바이오시밀러를 경계하는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건보개혁안 통과가 상대적으로 비슷한 효능에 가격이 싼 ‘바이오시밀러’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 먼저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설명을 해야할 것 같은데요.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되는 오리지널 단백질의약품의 제네릭 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복제약이지요. 그러나 화학 성분의 약이라면 그 구성과 비율만 따져서 약을 그대로 복제해낼 수 있어서 임상 단계가 까다롭지 않은데요.
바이오시밀러의 ‘시밀러’가 바로 유사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단백질의약품이기 때문에 완전한 복제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하는 게, 현재 미국 내 의회 승인을 막고 있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논리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일단은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고, 그로 인해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 내 진출이 빠르면 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군요. 관련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가 궁금해지는데요. 절반이 미국, 그 다음이 어디입니까?
기자 : 먼저 전세계 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7900억 달러로 그 중에서도 바이오 신약 시장은 약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급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2020년에 이르러 그 규모가 22% 비중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2020년 의약품 시장이 1조 190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면 바이오 신약 시장은 아마도 2600억 달러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업계의 의견입니다. 미국이 40%라면 다음이 유럽 지역으로 약 30% 이상을 차지하구요. 그 다음이 일본 시장 약 10%정돕니다.
앵커 : 그렇다면 셀트리온의 주력상품인 바이오시밀러 분야만 보자면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 셀트리온이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전체 8개 품목이구요. 그 중에서도 먼저 내년 제넨텍사의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허셉틴은 2009년 기준 4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구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7위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관절염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도 내년 하반기에 출시를 준비중인데요. 레미케이드는 2009년 기준 5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판매 순위 2위 품목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시판된다 하더라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신 이런 움직임이 있는데요. 현재 중국이 의약시장 3위 국가로 떠오르고 있고, 인도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이제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그 중심에 서기 위해 바이오협회와 정부 등이 그 방안을 모색 중인데요. 미국 시장이 열리기 전에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바이오시밀러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선점하게 된다면 또다른 가능성을 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도 셀트리온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일 수 있습니다.
앵커 :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에 대한 주가가 고평가되었다, 이런 소리도 들리는데요.
기자 : 시가총액 2조원을 넘어선 셀트리온을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과 비교해보면, 그 규모도 2배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매출액은, 동아제약이 지난해 8000억원, 셀트리온의 10배 규몹니다. 박카스 한 개의 매출액이 1400억원이었는데요. 이 박카스 한 개의 매출액 규모도 되지 않는 셀트리온의 매출 규모, 이에 대해 경영진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다시 김형기 수석부사장입니다.
[인터뷰2 : 김형기 수석부사장]
저희 회사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리고 바이오시밀러가 시판되었을 때 저희가 목표로 하는 매출 규모나 영업규모를 봤을 때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고, 또 회사의 담당자로 바라건대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시가 총액이나 이런 부분은 제가 아니라 시장이 평가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아직까지 회사의 실질적인 가치가 덜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경영진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셀트리온은 현재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종합독감항체치료제의 바이오신약 개발도 노리고 있는데요. 이들의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해 내년, 성공을 전제로 계속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한국의 바이오기업들의 견인차 역할을 할 ‘앵커 기업’으로의 역할도 맡겠다고 밝히며 일단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 조성도 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러나 2011년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성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주가의 등락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2011년 '허셉틴'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성공 확인까지는 여러분의 신중함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투자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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