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중국에서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원달러 환율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내수주에도 관심을 두는 투자전략을 권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IT주와 자동차주 등 대형주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올해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채권과 주식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경상수지 흑자기조로 인해 상황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강하게 나오며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도 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대한 방증 아니겠냐"고 말했다.
환율 하락은 곧 내수주의 수혜라는 의견도 있었다.
박 센터장은 "기업들의 수익성은 1100원 아래로 내려가도 올해까지는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속도가 빠르면 내수주의 순환매 시기가 당겨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연채 센터장은 " 기본적으로 IT와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내수 관련주나 화학, 중공업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깜짝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그동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소외받았던 내수주와 같은 IT업종 내에서도 가전관련 종목들, 석유화학, 유통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역시 "향후 투자자들은 원화 절상 수혜주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원자재수입비중이 높거나 내수비중이 높은 업종으로 매기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환율 하락은 증시내 기관투자자의 섹터배분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시장관심도 수출주에서 소재·산업재 등 원고수혜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환율의 하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도 있다.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00원선을 의미있게 깨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원달러환율은 1100원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주들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것이고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인한 투자전략의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