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글의 게임 시장 진출로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용자를 사로잡을 '킬러콘텐츠'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GDC2019'에서 구글의 새로운 게임 플랫폼을 공개할 전망이다. 사진/구글 공식 유튜브 캡처
구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2019'에 참여한다. 구글 관계자들은 20개가 넘는 세션에 참가하는데 이중 둘째날 열릴 구글 기조연설에 관심이 쏠린다. 구글은 '게임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회사는 "모든 것이 기조연설에서 공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지만 관련 업계와 외신 등은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6년 개발에 착수한 콘솔 기기 '예티'와 지난해 시범 서비스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스트림' 등이 발표 대상으로 꼽힌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에 올라간 게임을 직접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PC·콘솔·모바일 등 기기(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다. 특히 5세대(G) 통신 상용화가 이뤄지면 끊김 없는 이용 환경이 구비돼 이용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내외 게임사들도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달 2018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5G, 클라우드 등 게임 기술 발전으로 차세대 게임 엔진이 필요해졌다"며 "PC·콘솔·모바일 기기를 동시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리밍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개화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구글의 시장 진출을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대형 인터넷 사업자인 구글이라 해도 기존 사업자가 자리 잡은 시장을 뚫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앞서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리바바, 구글 등이 차례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구글이 자체 개발작을 내놓지 않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만 맡을 경우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구글을 선택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디바이스 측면에서도 스트리밍 게임의 성공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릴 당시 기존 PC·콘솔과 전혀 다른 게임성으로 게임사들이 앞다퉈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찾았다. 그러나 스트리밍 게임이 이미 시장에 나온 PC·콘솔·모바일 기기를 모두 지원하는 마당에 기존 게임과 어떤 차별성을 보일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서의 성공은 킬러콘텐츠 확보가 좌우할 전망이다. 이용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이용자가 선호할 주요 콘텐츠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 될 수 있다. 구글이 지난해 스트리밍 게임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와 같은 인기 게임을 얼마나 독점적으로 확보할지 주목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을 서비스하며 기존 게임과 다른 형식을 취하더라도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결국 구글도 킬러콘텐츠 게임을 독점 계약하는 형식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지난해 시범 서비스한 스트리밍 게임 방식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이용장면. 사진/구글 공식 유튜브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