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약속한 기한에 재무적투자자를 엑시트(Exit) 시키기 위해 상장 대신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다.
이랜드리테일 기업이미지. 사진/이랜드리테일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도 불확실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투자자들과 협의해 연내 추진하던 상장 절차에 앞서서 일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법으로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최우선의 방법으로 고려하고 지난해부터 상장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상황으로는 목표 시한을 지키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한에 쫓기다 보면 IPO(기업공개)가 기대했던 것만큼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 이랜드는 지난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 했으며, 오는 6월 19일까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다행히 최근 2년 동안 강도 높은 자본건실화 작업으로 동일한 구조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나 엑시트 연장이 아닌, 이랜드리테일 자체 자금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들이 엑시트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그룹 재무성과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윤주 CFO는 “프리 IPO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마감 시한으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공모구조나 흥행전략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룹의 재무구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는 수준까지 변함없고 진정성 있게 재무건실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2%로 예상된다. 특히 불황기에도 강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군들의 경영 호조와 수익경영을 통해 그룹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300억을 달성했다.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자본건실화 작업과 함께 계열사 독립경영체제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도 지속한다. 이를 위해 법인별 이사회 내 외부전문가로 구성 된 내부 통제 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IR(기업설명활동)을 강화해 상장사 수준으로 자본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