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탈 탄소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친환경 움직임의 마지막 종착지는 수소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도적인 리더십으로 수소전기차 분야를 주도하고, 미래 수소사회 실현에 앞장서는 게 목표입니다.”
서경원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유럽 미래 자동차 컨퍼런스’ 중 ‘현대차그룹 수소 비전’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 팀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전기차 비전 2030’을 공개했고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보급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 수소사회 구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에는 13개의 글로벌 업체가 참여했고, 현대차는 프랑스의 ‘에어리퀴드’와 공동회장사를 맡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지난 2013년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 양산에 성공하는 등 수소전기차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원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팀장은 22일 '한-유럽 미래 자동차 컨퍼런스'에서 현대차그룹이 미래 수소 사회를 주도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서 팀장은 수소전기차는 중장거리 주행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트럭, 버스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넥쏘’를 상용 화물차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데, 아직은 수소를 생산하는 비용도 비싸고 상용차에 부합하는 내구성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향후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연료전지 시스템 및 부품 비용을 줄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것이 내연기관 및 전기차 라인업을 포기하거나 비중을 낮추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외에 가솔린, 디젤,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모두 갖춘 세계에서 몇 안되는 기업”이라며 “그린카 기술을 통해 내연기관도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모든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ECCK 회장(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은 “한국과 유럽은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더욱 견고한 협력관계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도전을 기회로 삼고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유럽 미래 자동차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ECCK 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유럽상공회의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