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세계(004170)가 어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을 반영하듯 사상최대 실적을 내놨습니다.
신세계의 1분기 총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5% 증가한 3조5000여억원,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에 비해 15% 증가한 2400여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는 아마트의 상시최저가 전략인 ‘신가격정책’과 상품력 강화를 통한 백화점의 ‘1번점 전략’이 1분기 실적호조에 배경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시장의 관심은 이제 신세계의 실적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지느냐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일단 2분기에도 신세계의 매출 신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1분기 신가격정책으로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는데요, 2분기에도 대형마트간의 가격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 대형마트들의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질 전망입니다.
제조업체들이 실제 납품 단가를 깎아줄 경우 대형마트로선 마진율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의 경우 납품 단가가 낮아진 만큼 다시 가격을 할인해 물건을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형마트 간에 가격경쟁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화점의 경우 최근 트랜드가 되고 있는 ‘몰링’에서 앞서있다는 평갑니다. 몰링이란 쇼핑과 외식, 레저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말하는데요. 신세계가 타임스퀘어점과 센텀시티점에서 몰링을 구현하고 있는 반면 경쟁업체들은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호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신세계엔 호재입니다.
하지만 신세계의 2분기 성장률은 1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1분기와 같은 두 자릿수 신장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1분기 두 자릿수 성장은 비교 시점이 되는 지난해 1분기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한마디로 기저효과 측면이 강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2분기가 경기하락세가 조금씩 둔화되는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는 성장률이 줄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마트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던 ‘신가격정책’의 효과가 무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연초 가격경쟁을 이마트가 주도하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마트로 모아졌는데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2분기 능동적으로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이마트로의 고객 집중 현상이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대형마트간의 가격 경쟁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목도 역시 1분기에 비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밖에 중국 이마트 사업의 마이너스 성장과 지난달 부산 센템시티점의 마이너스 성장 등도 신세계의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