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중화, '지역화폐'로 물꼬 틀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잇따라 출사표…'노원', '김포페이' 등 상용화

입력 : 2019-04-02 오후 4:15:3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지폐나 상품권 형태로 발행되던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대기업부터 블록체인 스타트업까지 지역화폐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암호화폐에 소극적인 정부도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향후 지역화폐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받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지자체들이 블록체인을 접목한 지역화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노원구가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노원(NW)'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이후, 이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지역화폐 출시가 예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는 지역소비 촉진, 골목상권 활성화 등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대중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KT는 4월중 김포시 지역화폐 '김포페이'를 정식 출시한다. 사진/KT
 
KT는 이달 중 김포시 지역화폐인 '김포페이'를 정식으로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지역화폐 플랫폼 사업에 착수한다. 지난 3월까지 김포시 공무원을 대상을 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연간 110억원 규모로 발행될 김포페이에는 청년수당과 산후조리비 등 지자체의 각종 정책수당도 포함될 예정이다.
 
KT가 김포페이에 적용한 'K-토큰' 기술은 사용지역과 업체, 권한, 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해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 김포지역에 속한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고, 대형마트나 유흥업소 등 지역화폐 취지에 맞지 않는 일부 가맹점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식이다. KT는 이 지역화폐 플랫폼을 바탕으로 앞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하동군과 남해군, 울산시 등에 블록체인 지역화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원 지역화폐 NW를 통해 지역화폐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글로스퍼는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인 반타 네트워크, 메이커다오와 지역화폐 구축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지역화폐가 지닌 불편함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인 새로운 지역화폐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글로스퍼는 이번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과 가맹점, 사용자 사이의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화폐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를 통해 가격 변동성 없이 안전한 환전과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스퍼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공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전주 한옥마을을 대상으로 한 지역화폐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도 세종시와 부산시 등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를 도입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살려 도시의 공공서비스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상권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지역화폐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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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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