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개편안 발표에 따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예타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도 착공 기대감이 오르는 가운데 연장선의 끝에 위치한 호매실 지역 집값이 오를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3일 예비타당성 조사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GTX-B노선과 신분당선 연장선 예타 통과 여부가 인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3일 부동산 업계 및 시장 전문가들은 GTX-B 노선의 예타 통과 가능성을 점치면서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개편 등 정부가 수도권 교통망 정비에 나서면서 GTX-B 노선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팀장은 “B노선이 통과되면 인천과 남양주 지역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선을 지나는 현장에서도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B노선의 출발역인 인천 송도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예타 통과 가능성이 오르면서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평역 인근의 공인중개사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다만 당장 거래가 풀리는 조짐은 아직 없다. 매매 주체들은 이번 호재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당분간은 관망세를 견지할 듯 보인다. B노선을 지나는 인천시청역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수요 문의가 증가하거나 값이 오르는 등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그외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반응이었다.
이 같은 모습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 인근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장선 끝에 위치한 호매실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커질 거란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현장의 부동산 시장에 그동안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GTX-B 노선의 경우 지난 2011년 1차 예타 조사를 진행했고 신분당선 연장선 역시 2014~2019년 건설 계획이 잡혔지만 착공이 연기돼 왔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오래전부터 진행돼온 사업이고 실제 공사 기간도 길어서 단기적인 영향은 한계가 있다”라며 “길게 보면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권 팀장도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