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지역 편의점 8000여곳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소상공인 간편결제인 제로페이 행렬에 동참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GS25를 필두로 CU, 이마트24,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 5대 편의점 업체들과 제로페이 협의를 진행해 이달 말과 내달 초 사이 서비스 개시날짜를 조율 중이다. 직영점들이 먼저 시작하고 가맹점들도 가맹본부 논의를 마치는 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또다른 편의점 업체인 씨스페이스는 내달 중 제로페이에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상 소비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편의점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매장 수도 많고, 밀집도도 높아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게다가 편의점에선 상대적으로 간편결제 이용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적어 간편결제인 제로페이가 진입하기 안성맞춤이다. 전문가들이 제로페이는 편의점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할 정도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제로페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거의 모든 결제가 신용카드로 이뤄져 수수료 부담이 워낙 컸던만큼 가맹점과 본사 모두 초기부터 제로페이 가입을 원했다. 소비자가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MPM 방식이 아닌 포스(POS)를 활용한 CPM 방식을 사용해 기존 신용카드보다 결제가 오래 걸리거나 오류가 발생할 일도 거의 없다.
편의점의 제로페이 가입은 지난 세 달여간 가맹점 확보라는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마친 제로페이가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신호탄’이다. 30여개 프랜차이즈의 제로페이 사용도 협의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백화점도 각 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도 미국 본사와 협의를 이어가는 단계다. 법인카드의 제로페이 이용을 위한 제도 개정도 추진 중으로 가능해질 경우 제로페이 결제건수와 이용액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 제로페이 가입시기를 전후해 중기부 등과 함께 소비자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보다는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던만큼 활성화 단계를 맞아 소비자들이 더이상 몰라서 못 쓰지 않도록 제로페이의 편리성과 간편성을 알리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편의점은 제로페이 사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지역으로 편의점 가입을 계기로 전반적인 확산을 기대한다”며 “이전엔 홍보를 해도 어디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젠 일정수준 이상 올라온 만큼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7일 금천구의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일일점원을 맡아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