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EO "5G 전국망 구축에 속도" 한목소리

갤럭시S10 5G 초기 반응 "좋다"…5G 서비스 모델 확대 필요성에 공감

입력 : 2019-04-08 오후 3:46:06
[뉴스토마토 박현준·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5세대(5G) 통신 전국망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초기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5G 네트워크 인프라를 빠르게 확산해 보편적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황창규 KT 회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권 K-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KOREAN 5G Tech-Concert)' 참석 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과 한자리에 모여 5G 인프라 확산에 대해 약속했다. 
 
이날 유 장관은 "5G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정부와 기업이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수도권 외에 5G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황 회장이 "진행을 빠르게 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고, 박 사장과 하 부회장도 "빨리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5G+ 전략 발표를 통해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망투자 세액공제를 2~3% 지원하고,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 프로그램·KP Inno 펀드·스마트공장 펀드 등 신성장 금융 프로그램을 연계해 혁신기업 투자를 지원한다. 지난 5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은 3만5000개, KT는 3만개, LG유플러스는 1만8000개 기지국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서울과 6대 광역시, 전국 85개 시도를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보했지만 연말까지 기지국을 7만개로 늘려 전국에 광역 5G망을 연결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KT는 연말까지 인구대비 커버리지를 8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기지국을 구축했고, 해당 지역 내 기지국을 촘촘히 구축해 음영지역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이 기지국을 5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하현회 LGU+ 부회장, 박정호 SKT 사장(왼쪽부터)이 8일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 직후 한자리에 모여 5G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이통 3사 CEO들은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기대만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갤럭시S10 5G 초기반응에 대해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도 "(초기반응) 좋죠"라고 답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영향에 대해서는 "요금제 영향이 있었죠"라고 언급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생각보다 고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평했고,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현재 (가입자 확대) 속도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T는 출시 후 이틀간 3만명 규모의 5G 가입자 모집에 성공했다. 고 사장도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통 3사 CEO와 고 사장은 5G 확산을 위한 서비스 모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 장관은 "최초가 최고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지금부터 제대로 된 서비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와 디바이스 준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각사 CEO들은 "알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고 사장은 "5G는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고 시작"이라며 "정부·사업자·제조사가 같이 노력해 잘 해왔고, 이 모멘텀을 잃지 말고 통신강국으로서 4차산업혁명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통 3사는 코리안 5G 테크 콘서트에서 5G 서비스 일환으로 실감형콘텐츠·홀로그램공연·증강현실(AR) 콘서트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서울·부산·광주 등 3곳에서 서로의 공연을 초고화질로 실시간 시청하며 함께 연주하는 3원 원격 협연을 공개했고, KT는 홀로그램으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을 무대에 재현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과 스타가 함께 하는 AR 공연을 펼쳤다. 특히 SK텔레콤은 5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G 콘텐츠 확대를 위해 지상파 푹과 옥수수의 통합법인 출범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한 투자 진행 여부에 대해 박 사장은 "투자를 하겠다는 펀드들이 몰려들고 있고, 결정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조만간 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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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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