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신임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여야 지도부에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김 장관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차례로 찾아 인사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김 장관을 만나 "대통령부터 야당과 소통하라는 고언을 여러 번 했는데, 김 장관은 거기에 역점을 두라"며 "야당에 정보공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보수야당이나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쪽에 찾아가 오히려 정보공유를 하면 반대 강도가 약해지고 협력도 구할 수 있다"며 "전임자는 그 부분이 약했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예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자신이 통일부 장관으로 있을 당시 전임 장관들의 의견을 듣는 '이월회' 모임을 했다고 소개하며 "이월회가 장관직 수행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근래 통일부 장관 중 가장 깊은 학식과 현장 경험을 가졌다"며 "통일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전면에 나서라. 통일부가 세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적극적으로 찾아뵙고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같이 하겠다"며 "올해 통일부가 50주년을 맞는데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원로 장관들도 뵙고 고견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정책 추진에는 합의가 필요하다"며 "국회를 자주 찾아 설명할 부분이 있으면 설명하겠다. 대안을 같이 만들자"고 요청했다.
다만 김 장관은 자유한국당 지도부와는 만나지 못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안 된 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야당 무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 임명 문제와 관련해 한국당과 같은 입장인 바른미래당 역시 김 장관과의 면담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장관은 이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났다. 나 원내대표는 문 장관과의 환담에서 "워낙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잘 살펴서 우리나라 먹거리를 만들어 가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하시라고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장관은 "전임 장관이 수산재건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잘 닦은 것 같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빠른 시일 내에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를 예방한 문성혁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