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평화당 내 의원들의 반대 의견이 완강한 탓이다.
평화당은 10일 정의당에게 당내 이견으로 공동교섭단체 재구성 문제를 결론내지 못했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평화당은 전날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결론 없이 마무리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간담회 결과를 오늘 아침 정의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며 "교섭단체 구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했다. 평화당은 추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이미 틀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4석의 평화당과 6석의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성하려면 평화당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해야 하는데, 장병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김경진·최경환 의원 등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의당과 많은 부분에서 정책이 다르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도 "물 건너 간 것 같다"고 밝혔다.
평화당 의원총회에선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치적 노선이 다른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기보다 '제3지대' 구축에 나서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소속 옛 국민의당 의원들과 힘을 합쳐 제3지대를 구축하자는 것으로, 바른당발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당은 평화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추혜선 의원은 "평화당이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을 믿어 본다"며 "마지막까지 설득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