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재난 시에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LTE(롱텀에볼루션) 통신 재난망이 구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2019년 통신재난관리 기본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 심의위원회는 통신사들이 각 사별로 약 100만 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통신재난 로밍 전용 LTE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해 연말까지 각 사별 상용망에 적용하기로 했다.
재난 시 이동통신 로밍 시행 절차. 자료/과기정통부
LTE 재난 로밍이 시행되면 특정 통신 사업자에게 광역시 규모의 통신재난(약 200만)이 발생하더라도 이용자는 다른 사업자의 통신망을 통해 음성·문자 등 통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단 3G의 경우 제조사의 기술지원 등의 문제로 별도의 로밍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 때문에 재난 통신사 이용자가 타 통신사의 대리점 등에서 재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을 발급받아 전화·문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심의위원회는 새로운 유심을 발급받은 후에도 기존 번호로 착신되는 전화를 지속적으로 수신할 수 있도록 착신 전환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심의위원회는 주요 통신사들의 통신시설 863개를 A~D 등급의 중요통신시설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중요통신시설은 기존 87개에서 776개 늘어났다. 통신사는 특정 통신국사의 통신장애가 인근 국사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D급 통신시설까지 통신망 이원화를 추진한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은 오는 2021년까지 690개 통신시설의 이원화를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또 통신사의 중요통신시설의 자체적인 점검 횟수가 기존 연 3회에서 국사의 등급에 따라 연 4회에서 12회까지로 확대된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만큼 세계 최고의 통신망 안정성을 갖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