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조용병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1일 "핀테크 투자 실적을 추적해보니 지금까지 70여개 기업을 발굴해 24개 기업에 84억원을 투자했다"며 "21개 기업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신한생명에서 개최한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이 기업들 중에는 향후 유니콘 기업이 될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으로도 발굴 기업을 확장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영역으로 지원을 넓힐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에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 보다 발굴하고 육성하는 선순환 과정에서 투자와 회수가 중요하다"며 "단계별 세그먼트를 나누고 정교하게 구성해 생태계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열린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에서 △발굴 △육성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세가지 ‘스케일 업(Scale-Up)’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발굴 Scale-Up 전략’으로 '혁신기업 발굴 플랫폼'으로 역할 확대를 추진한다. 퓨처스랩 육성기업의 범위를 핀테크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기업으로 확대하고 퓨처스랩 출범 후 지원한 1250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통해 재발굴 프로세스를 신설한다. 기업과 내·외부 멘토들 간의 커뮤니티 구축을 통한 추천 발굴 채널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250개 혁신기업 발굴 육성할 예정이다.
‘육성 Scale-Up 전략’은 '토탈 패키지(Total Package)'를 통한 육성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 확대하는 내용이다. △인프라 확장 △디지털 신기술 자문 지원 △인재발굴 △심화전문 교육 제공 △금융 솔루션 제공 △글로벌 진출 지원 △M&A·기업공개(IPO) 연계지원 등 육성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문을 패키지로 구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6월에는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 지원을 위한 대규모의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투자 Scale-Up 전략’으로 직접투자 규모를 향후 5년간 25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또한 2.1조 규모의 그룹 혁신성장 재원을 투자할 대상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6000개 투자유망기업 풀을 조성하고 그룹 내 다양한 조직을 혁신기업 발굴 채널로써 활용한다. 신한지주는 이를 통해 3000여개 고용창출도 이끈다는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퓨처스랩 5기도 기존 20개 기업 선정에서 40개로 확장했다. 핀테크, AI, 블록체인·생활플랫폼 기업, 베트남 진출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발했으며 이번 기수부터는 소셜벤처 기업을 선발하는 등 선발 규모나 지원 영역을 확대한다.
새롭게 선발된 5기 기업들은 1년간 신한퓨처스랩의 Scale-Up 전략에 기반한 육성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신한지주 그룹사 협업을 통한 사업화 및 투자유치 등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신한지주는 성장사다리펀드 운용기관인 ‘한국성장금융(대표 성기홍)’과의 업무협약식(MOU)도 진행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신한지주는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혁신기업·핀테크 기업에 대한 상호 정보 공유 △투자대상 발굴 및 Scale-Up 지원 협력 △기업성장 단계별 금융지원 체계 구축 등 다양한 방면의 협업을 통해 혁신·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 유니콘 핀테크사로 성장한 사례를 보면 해외 투자자로부터 스케일업 투자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 신한지주가 한국성장금융과 진행한 협약으로 국내 투자자들을 바탕으로 우리 핀테크 기업 키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신한생명에서 개최한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 왼쪽)과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핸드프린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