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넥슨 신규 지식재산권(IP)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 출시가 다가오며 넥슨이 MMORPG 부진을 씻을지 관심이 쏠린다. PC IP 게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바일 MMORPG 시장에 넥슨표 신규 IP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슨은 17일 트라하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했다. 트라하는 '하이엔드 모바일 MMORPG'를 표방한 넥슨 '오리지널 콘텐츠' 게임으로 18일 정식 출시된다. '불칸' 진영과 '나이아드' 진영의 대립을 주제로 대규모 진영전(RvR) 등 콘텐츠를 내세웠다. 설치 용량만 4.5GB에 이른다. 최성욱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부본부장은 "설치 용량만 4.5GB에 달하는 만큼 이용자 편의를 위해 출시 전날 사전 앱 다운로드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넥슨이 18일 출시를 예고한 모바일 MMORPG '트라하'. 사진/넥슨
새로 개발한 IP를 앞세운 넥슨의 모바일 MMORPG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초 '대작 MMORPG'라는 이름을 걸고 '야생의땅:듀랑고', '카이저'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게임들은 출시 초반 매출 순위권 10위 안에 곧바로 진입하며 넥슨의 모바일 MMORPG 주도권 확보에 힘을 실어주나 했지만 출시 반년 만에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3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고려할 때 아쉬운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이날 듀랑고와 카이저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각각 148위와 117위다.
현재 모바일 MMORPG 시장은 PC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 주도하고 있다. 모바일 매출 순위 부동의 1위인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비롯해 넷마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리니지2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등 모두 과거 PC 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은 출시 1년이 넘었지만 흥행이 보증된 IP를 앞세워 이용자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달 리니지M의 일매출을 40억원으로, 블소 레볼루션의 평균 일매출은 10억원 안팎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넥슨은 '트라하' 홍보모델로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크리스 햄스워스를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넥슨
넥슨은 이러한 경쟁 상황을 감안한 듯 마케팅 총력전에 나섰다. 이동통신사업자 KT와 손잡고 트라하 다운로드 이용자에게 5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다. 홍보모델로는 영화 '어벤저스'의 '토르'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기용했다. 아울러 유명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걸그룹 에이핑크 소속 윤보미의 트라하 시연 방송 등을 진행했다.
출시 직전, 트라하의 사전 지표는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용자 관심을 반영하는 사전예약에 410만명이 참여했다. 이는 역대 모바일 게임 사전예약자 수 순위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가장 많은 사전예약자를 모은 게임은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로 각각 550만명과 500만명의 이용자가 사전예약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작이라 할만한 신작 소식이 뜸해 이용자의 관심이 몰린 것"이라며 "넥슨 모바일 게임이 PC에 비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평가를 트라하가 뒤집을지 게임업계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