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과 지난해 부동산 매각 등에 힘입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오른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19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KB·우리 등 금융지주가 잇따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7455억원으로 전년(3조840억원)보다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신한지주(055550)의 1분기 실적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해 인수에 성공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된 효과로 분석된다. 1분기 당기순익 예상치는 8964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상승,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리딩뱅크' 수성이 예상된다.
KB금융(105560)지주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이 둘면서 업계 2위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익 전망치는 8281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1분기 KB금융은 당기순이익의 1100억원 규모가 명동 구사옥 매각이익으로 실현됐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지난 1월 임금피크제대상자 희망퇴직 단행으로 인한 대규모 퇴직급 지급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회망퇴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판관비를 썼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손실도 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은 5187억원 가량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경우 은행에서 지주회사로 전환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의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1분기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4.8% 가량 줄어든 502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금융지주사의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출 성장률의 둔화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 압박과 경기둔화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은행업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지주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자본 활용도를 고민하고 있다. 작년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 리딩금융을 꿰찼다. 하나금융도 19일 본입찰에 참가를 예고하는 등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외연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에서처럼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는 향후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율 개선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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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