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하는 스타들이 잇따라 내한한다. 조성진 이전 원조 쇼팽 스페셜리스트라 불려온 피아니스트 당타이손과 슈베르트 가곡의 권위자로 꼽히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차례로 공연을 앞두고 있다.
'가장 쇼팽다운 연주가'로 불리는 당타이손(61)은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에 참여한다. 베트남 출신인 그는 조성진이 우승했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980년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며 아시아 연주자들의 새 시대를 열었던 인물이다.
축제 기간 중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 무대에 설 예정이다. 쇼팽 협주곡 2번을 피아노와 현악5중주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쇼팽 협주곡 외에도 피터와 늑대, 카르멘 모음곡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연주한다.
당 타이 손. 사진/PRM
슈베르트 가곡의 절대적인 권위자로 불리는 이안 보스트리지는 가곡 반주의 대가로 알려진 줄리어스 드레이크와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안은 옥스퍼드, 캠브리지 박사출신의 인문학자로, 29세의 늦은 나이에 클래식계에 들어섰다. 타고난 미성과 깊이있는 해석, 전설적인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의 서포트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1996년 데뷔반인 슈베르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수상한 이래 그래미상 후보에 무려 15차례나 올랐다.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담아낸 그의 책은 폴 로저러프 쿠퍼 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됐다.
듀오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0~1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매년 가을 시즌 열리는 '2019서울국제음악제'의 봄 콘서트 버전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두 거장은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 전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안 보스트리지. 사진/PRM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